🎯학교 체육관, 왜 우리만 못 쓰나? 생활체육 동호회 '불공정 대관' 실태

청주 배드민턴 동호회 '체육관 쪼개기' 논란, 그 이면을 들여다보다

🏸 생활체육 수요는 늘고 있는데, 시설은 여전히 제자리

최근 청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체육시설 대관 추첨 사건이 지역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무작위 추첨으로 단 두 팀만 선발하는 방식에 32개 팀이 몰렸고, 이 중 일부 동호회가 인원을 나눠 여러 팀으로 신청하는 이른바 '쪼개기' 전략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를 방지할 제도는 부재했고, 학교 측 역시 해당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는 생활체육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체육 인프라와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쪼개기'는 불공정?… 공정한 대관 기준의 부재

이와 같은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현행 학교 체육시설 대관 시스템에는 인원 중복 신청을 막을 명확한 장치가 없고, 사전 등록제 역시 강제성이 부족합니다. 한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은 이렇게 토로합니다. "저희 동호회원이 230명이나 되는데, 협회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예 신청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요." 즉, 일부 학교는 협회 등록 여부를 대관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동시에 다른 학교와의 중복 대관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면서도 이를 확인할 시스템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구조는 자칫 폐쇄적인 운영으로 이어지며, 일반 시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 충북 지역의 체육 인프라는 왜 이렇게 열악할까?

충북은 현재 생활체육 종목 협회에만 5만 8천여 명이 등록돼 있고, 비등록 생활체육인을 포함하면 수요는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공급 측면은 열악합니다. 강원도, 전북 등 유사 인구 규모의 지역과 비교해도 충북의 배드민턴, 배구 등 구기 종목 인프라는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청주 지역 초·중·고의 다목적 체육실 개방률도 72.3%로, 아직도 10곳 중 3곳은 외부인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는 시설 부족 문제뿐 아니라, 운영 방식과 책임 회피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이기도 합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혹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봐 꺼려진다”는 이유로 시설 개방을 망설이기도 합니다.

🛠 통합 예약 시스템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충북도교육청은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학교 체육시설 통합 예약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공정성의 핵심은 시스템 자체보다도, 그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준의 투명성과 시민 참여의 개방성에 달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관 추첨 시 사전 등록자 검증, 팀별 중복 방지 알고리즘 도입, 협회 등록 여부의 선택적 반영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체육회와 교육청 간의 협업을 통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운영 주체를 만들고, 시민 대표단의 자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공공 체육시설이 특정 단체에 유리하게 운영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시민 전체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시설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당신이 겪은 대관 관련 갈등이나 좋은 개선 사례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